단독 선두가 얼마 만이냐.
2010년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부활의 샷을 뿜어냈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7천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정규대회 셰브론 월드챌린지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자신이 주최한 대회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오른 우즈는 부진 탈출과 함께 1년 넘게 이어져 온 우승 갈증을 해소할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가 지난 8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우즈는 또한 언더파 기준으로 올해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우즈는 네차례 우승했으며 우승 장소는 모두 이곳 셔우드 골프장이었다.

작년 11월 호주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우즈는 성추문이 터지면서 곤욕을 치르다 지난 4월 투어에 복귀했지만 샷이 크게 흔들렸고 정규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비록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우즈에게는 이번 대회가 내년 시즌을 전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시즌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우즈는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을 것을 시작으로 17번홀(파3)까지 8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특히 5개의 파5홀에서 모두 1타씩을 줄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2타차 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 나무 밑으로 날려보내고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1타를 잃은 것이 옥에 티였다.

우즈는 "이 골프장에서는 파5홀을 잘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늘은 파5홀에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다만 퍼트가 잘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던 18번홀에 대해 우즈는 "낮은 페이드샷을 구사하려고 했는데 볼이 튀어오르고 말았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톱랭커 18명을 초청해 벌이는 이번 대회에서 유럽의 영건 로리 매킬로이와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이상 북아일랜드)이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라 우즈를 추격했다.

손가락 수술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우즈의 초청장을 받았지만 7오버파 79타를 적어내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