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들이 일제히 장중 급락 중이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이 요구한 인수자금 관련 증빙서류를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비협상자 인수 가능성,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사그라들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기한내 제출, 앞으로 채권단 내에서 대출 시 위법사항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오전 10시32분 현재 현대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은 8% 가까이 주가가 빠지고 있고, 인수대상 기업인 현대건설은 전날대비 6% 이상 급락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 가량 하락세다.

현대그룹은 이날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무담보 무보증 대출 확인서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 확인서에는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은 대출금이며 △현대건설 주식이 담보로 제공되지 않았고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담보로 들어가 있지 않으며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대출계약서는 사상 그 유례가 없고 통상관례에 완전히 벗어난 요구로 MOU상 채권단과 합의한 '합리적인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이번에 제출한 확인서는 대출계약서상 내용을 나티시스 은행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공증한 문서"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제출한 확인서는 그동안 현대차그룹 등이 제기한 의혹들이 허위였다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