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3일 단행됨에 따라 삼성생명은 3명의 사장체제를 맞게 됐다.

이수창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돼 총괄업무를 맡게 됐다.김상항 자산운용부문 사장도 유임됐다.보험영업 부문 사장직이 신설돼 박근희 중국 삼성 사장이 담당한다.박 사장은 개인영업본부 전략채널본부 법인영업본부 상품고객실을 지휘하게 된다.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치훈 SDI 사장이 임명됐다.삼성 금융 계열사 사장 중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박준현 삼성증권 사장,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삼성생명의 신임 박 사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친 경영분석과 관리,영업 부문 등의 전문가로 꼽힌다.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했다.삼성회장 비서실 감사팀 이사,구조조정본부 경영분석팀 이사,경영진단팀장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했다.2004년 삼성캐피탈 대표이사,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중국총괄을 담당해 왔다.

박 사장은 감사 파트를 맡을 당시에는 감사대상 계열사와 각 사업장에서 내놓은 자료들을 검증하기 위해 라이벌 회사까지 찾아갈 정도의 열의를 보여 삼성 조직의 경쟁력 제고와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감사 과정에서 경영 공과의 드러난 인물과 숨은 인물을 감별해 인재 발굴에도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캐피탈을 맡을 당시에는 삼성카드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통합 삼성카드에서는 영업부문 사장을 맡아 통합 이후 우려됐던 영업력 신장에도 기여했다.중국삼성 사장 시절에는 그룹의 중국 시장 전략의 내실화와 지휘에 주도적인 역할을 발휘했다.특히 금융위기,중국 대지진 등 격변을 거친 최근 수년간 삼성 제품(LED TV,휴대전화 등)의 중국 내 1위 수성과 현지 브랜드 제고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시사잡지 환구인물을 통해 올해의 글로벌 기업인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중국삼성은 이 잡지를 통해 네티즌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최 신임 사장은 미국 터프츠대 경제학과와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입사했다.이후 항공기 엔진 극동지역 과장과 GE 회장실 TF 팀장,GE 항공기엔진 부문 아시아 담당 사장,GE에너지 서비스 부문 세계영업총괄 사장 겸 GE그룹 부사장,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 등을 거쳐 2007년 9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사장,프린팅사업부장,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최 사장은 삼성전자에 합류하면서 대형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 추진 등에 기여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