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내년 1월1일부터 금 수출에 10%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금과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라는 응웬 떤 중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베트남은 원래 금 수출에 최대 30%까지 세금을 매겼으나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적으로 가입하면서 이를 폐지했다.
올해 베트남 금값은 국제 금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지난 2월5일 온스당 1052.20달러 수준이던 국제 금값은 지난달 9일 1409.80달러까지 치솟았다.현재 금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389.30달러(2일 기준) 수준이다.
베트남에선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자국 통화인 동화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금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지난달 베트남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09%에 달해 전달의 9.66% 보다도 껑충 뛰었다.또한 고정환율제도를 택하고 있는 베트남 동화는 지난해 3차례 평가 절하됐고 올해도 암시장에서 계속 가치가 떨어지면서 추가 평가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
호치민시 소재 MB캐피탈펀드매니지먼트의 능웬 하이 하 수석 애널리스트는 “10% 세금이 부과되면 거래상들이 수출시 가격차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에 베트남 금시장이 보다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 들어 9월까지 72.87t의 금을 수출하고 6.86t의 금을 수입했다.지난해엔 87.25t을 수출하고 12.21t을 수입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