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금융위원회가 국내 금융기관·대기업·연구기관들과 함께 중국 경제 동향을 연구하고 원활한 현지 진출 방법을 모색하는 태스크포스팀(TFT)를 결성한다.금융위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TFT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금융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8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10여개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 TFT 발족식을 갖는다.

TFT에는 미래에셋증권·우리은행·삼성생명·현대해상 등 금융기관,현대·기아차와 LG전자 등 대기업,금융연구원·자본시장연구원·대외경제연구원·국제금융센터 등 연구기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TFT에 들어간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은 모두 중국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다녀온 뒤 중국의 경제·금융 동향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TFT 결성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그는 “중국이 녹색금융 분야는 우리보다 발전해 있는 등 배울 것이 많고 우리 기업이나 금융기관들 진출과정을 금융위가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서도 TFT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규제 동향 등 개별 업체 차원에서 다 파악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기 때문에 금융위와 공동으로 이런 이슈들에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금융위 입장에서도 진출기업들의 이슈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TFT가 최근 중국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윤영은 금융위 국제협력팀장은 “중국 공상은행 등 시급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는 아니다”고 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운영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국 금융권의 한국 진출에 대한 대응책 등도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식경제부도 중국협력기획과를 지난달 ‘중국위원회’로 격상했다.김완기 지경부 중국위원회 과장은 “중국과의 교역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이슈도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