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살까,말까?' 요즘 주택 수요자들의 고민은 이 한마디로 집약된다.

집값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만만치 않다. "바닥에 근접한 것 같은데,대세 상승으로 보기엔 이르고…." 매수 희망자들은 대략 이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짝 회복이냐,회복 초기 단계냐'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시장 긍정론자들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강남 재건축과 분당 용인 등 이른바 '버블 세븐'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 재건축이 꿈틀대고 전셋값 급등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오름세도 중대형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견해를 분명히 했다.

늘어난 강남권 주택거래 건수와 신규 분양시장 호조 등도 '바닥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종덕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장은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권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는데 이는 강세장 초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급속한 미분양 소진과 활기를 띠고 있는 분양시장 등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대세 상승이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바닥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가격 상승이 호가 위주이고 인천 송도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매수자들이 급매물만 찾고 있어 추격 매수세가 미약하다"며 "미분양과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를 크게 내리거나,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단지만 선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