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지키고 있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일 오후 1시6분 현재 전날보다 0.18포인트 오른 1950.44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960선에서 보합권으로 후퇴하긴 했지만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에도 지수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않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20%가 넘는 IT업종이 2%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 가까이 오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9만7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말 특수로 IT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라는 모멘텀이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빠르면 이달 안에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이 코스피 랠리를 더 이끌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현 수준보다 11% 오를 경우(100만원)코스피지수 1950선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26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시간 현재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2.3%(우선주 제외)에 달하고 있다.

단순하게 다른 조건을 배제하고 삼성전자가 100만원으로 오른다면 코스피지수가 지금 수준에서 전 고점(1976.46)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효과만으로 증시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는 진단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올 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는 10% 넘게 올랐다"며 "삼성전자의 상승과 코스피 상승은 별개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만 우선주를 포함해 코스피 시총의 25%를 차지하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는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다변화됐고 지수를 볼 때 삼성전자 외에 다른 섹터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 코스피지수 상승을 전망하고 있고 반도체주들도 좋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와 은행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