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쓴 탈레브 "유럽보다 美 재정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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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가 국가 재정위기가 불거진 유럽의 재정 상황이 오히려 미국보다 낫다고 말했다.
탈레브 교수는 2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은 적어도 무슨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구제금융으로 문제를 비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차입에 의존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 자문 재정적자감축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대책이 미국의 적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레브 교수는 9월 캐나다 방송에 나와 "미 연방정부는 유럽 국가와 달리 국가 채무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공부채와 큰 정부에 중독돼 있다"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추진한 긴축 방안과 같은 과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레브 교수는 2007년 출간한 '블랙 스완'을 통해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최근 발간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The Bed of Procrustes)'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스스로 부여한 과잉위험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사들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아무런 죄가 없는 납세자의 돈으로 살려줘 '도덕적 해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야기한 월스트리트가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잉 위험을 진 선박이 침몰한다면 선박을 책임졌던 선장도 선박과 함께 가라앉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재정적자대책위원회는 2020년까지 총 4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내용의 보고서 최종안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채택 여부는 불투명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블랙 스완
black swan.검은 백조라는 뜻으로,2007년 나심 N 탈레브가 쓴 책의 제목이다. 9ㆍ11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발생 가능성은 극도로 낮으나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킨다.
탈레브 교수는 2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은 적어도 무슨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구제금융으로 문제를 비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차입에 의존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 자문 재정적자감축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대책이 미국의 적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레브 교수는 9월 캐나다 방송에 나와 "미 연방정부는 유럽 국가와 달리 국가 채무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공부채와 큰 정부에 중독돼 있다"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추진한 긴축 방안과 같은 과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레브 교수는 2007년 출간한 '블랙 스완'을 통해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최근 발간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The Bed of Procrustes)'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스스로 부여한 과잉위험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사들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아무런 죄가 없는 납세자의 돈으로 살려줘 '도덕적 해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야기한 월스트리트가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잉 위험을 진 선박이 침몰한다면 선박을 책임졌던 선장도 선박과 함께 가라앉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재정적자대책위원회는 2020년까지 총 4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내용의 보고서 최종안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채택 여부는 불투명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블랙 스완
black swan.검은 백조라는 뜻으로,2007년 나심 N 탈레브가 쓴 책의 제목이다. 9ㆍ11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발생 가능성은 극도로 낮으나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