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의 작은 키로 세계 주요 무대에서 개인 통산 66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달성했다. 한국인 최초로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한국과 미국에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신지애(37)에게 ‘작은 거인’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이유다.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신지애는 “내가 걸어온 길에 단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최초의 그랜드슬래머, 통산 70승 등을 향해 ‘더욱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올림픽 불발, 아쉬움 없어”신지애는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박인비 최나연 이보미 등 1988년생 동갑내기들과 함께 한국 여자골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친구들 대부분이 활동을 중단했지만 신지애는 여전히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12월에는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프로 통산 65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최근 만난 그는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골프에서 늘 무대에 있다가 관객으로서 무대를 보면 그 순간을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왔을지가 느껴져요. 제 시야도 넓히고 저의 열정도 돌아보게 되죠.”기록제조기로 불리는 신지애지만 매 순간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신지애는 파리올림픽 출전 그리고 일본투어 생애 상금 1위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인 KPMG여자PGA챔피언십 커트 탈락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일본 투어에 집중하지 못한 탓에
‘폭주기관차’ 김주형(23·사진)이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연이은 실수에 멘털이 흔들리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김주형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7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 등 4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까지 공동 11위에 올라 우승 경쟁 합류를 기대한 그는 이날 52계단이나 떨어진 63위(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로 밀려났다. 단독선두 J J 스폰(미국)과는 10타 차로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이날 김주형은 티샷이 흔들리며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첫 홀 티샷은 왼쪽으로, 2번홀 티샷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었다. 티샷이 흔들리자 버디 찬스를 좀처럼 만들어낼 수 없었다.최악의 플레이는 6번홀(파4)에서 나왔다. 앞서 5번홀(파4)에서 티샷을 잘 보내고도 퍼트 실수로 보기를 기록한 그는 6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김주형은 OB를 예감한 듯 공을 친 직후 드라이버를 놓아버리기도 했다.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오른쪽 러프로 떨어졌고 네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에 레이업했다.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김주형은 3.3m 퍼트를 잡아 더블보기를 기록했다.이후에도 티샷 난조는 계속됐고 번번이 보기로 이어졌다. 11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고 이어진 12번 홀(파4) 역시 티샷이 러프에 빠졌다. 멘털이 흔들린 탓인지 15m 거리에서 3퍼트를 범하며 이 홀에서도 타수를 잃었다.1, 2라운드에서 연달아 60대 타수를 기록한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몰아치기를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랭킹은 그 시즌 최고 선수들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톱10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이름이 눈길을 끈다. 애덤 스콧(44·호주). PGA투어 시니어리그인 챔피언스투어 자격까지 6년을 남겨둔 그는 지난해 힘이 넘치는 20대 선수들과 경쟁해 페덱스컵 랭킹 공동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2000년 프로 데뷔 이후 투어 통산 14승을 보유한 스콧은 지난해 ‘롱런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PGA투어에서 준우승을 두 번 하며 우승 없이도 페덱스컵 랭킹 4위에 올랐을 정도로 내내 꾸준한 기량을 유지한 그는 프레지던츠컵 11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인터내셔널팀 최다 출전 선수이자 인터내셔널팀에 역사상 가장 많은 포인트를 선사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콧이 처음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것은 2003년, 지난해 같은 팀으로 활동한 안병훈이 당시 열두 살, 김시우와 김주형은 각각 여덟 살, 한 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롱런이 얼마나 값진지 알 수 있다.4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며 93회 연속 메이저대회 참가 기록도 세웠다. 146회 연속 메이저대회를 뛴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스콧이 매해 잘한 것은 아니다. 2021~2022시즌을 페덱스컵 랭킹 25위로 준수하게 마무리한 그는 이듬해인 2022~2023시즌엔 7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거둔 공동 4위는 절치부심한 결과였다. 그는 “투어에서 늘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20대에는 실력이 향상될 기회가 많지만 40대에 더 좋아지는 것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그럼에도 극적인 반전을 이룬 첫걸음은 몸이 겪는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스콧은 “20대와 같이 스윙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