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용인 전셋값 초강세…보름새 3000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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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0.7%·용인 0.96% 급등 … 주변 부천·시흥·광주로 확산
"철산동 전셋값이 너무 올라 구로구 금천구 등 서울로 되돌아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일부 세입자는 부천이나 시흥으로 밀려가기도 하고요. "(광명시 철산동 이화공인 관계자)
서울지역 전세가율이 계속 솟구치는 가운데 광명과 용인지역 전세시장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이후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서울과 가까워 수도권 전세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광명과 용인 전셋값은 다시 뛰고 있다.
◆다시 오르는 광명 · 용인 전셋값
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 브라운스톤광명 109㎡ 전셋값은 2억1000만원으로 보름 사이 3500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135㎡는 2억8500만원으로 2500만원 올랐다.
용인시 상현동 만현마을1단지 롯데캐슬 105㎡는 1억6500만원으로 일주일 사이 2000만원 상승했다. 풍덕천동 삼성래미안6차 148㎡는 1500만원 오른 1억9500만원 선에 전세매물이 나와 있다.
광명 용인지역 전셋값 강세는 가산디지털단지와 판교아파트 재계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광명은 가산디지털단지 입주업체가 늘면서 고학력 · 고임금 세입자들의 이주가 늘어서,용인은 분당 이주자 수요에 입주 2년차를 맞는 판교아파트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에서 시흥,용인에서 광주로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0.40%로 10월의 0.70%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광명과 용인은 지난달 각각 0.70%와 0.96%로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다.
광명과 용인의 전셋값 강세는 부천 · 시흥 · 광주시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조사에서 이번 주 부천은 0.14%,시흥은 0.12%,광주는 0.10%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전셋값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밑돌던 곳이었다.
광명시 철산동 한아름공인 정창한 사장은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서 광명으로 이사왔던 일부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오류동 등으로 돌아가거나 부천 시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용인 성복동 동천태양 박찬식 사장은 "풍덕천동 성복동 등 용인 수지구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일부 분당 세입자는 처인구와 기흥구,태재고개 너머 광주시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명과 용인의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 잠실 등과 함께 지난 9~10월 '전세대란'의 진앙지였기 때문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37% 정도 줄어들고,대치동과 목동 등 학군수요 지역의 전셋값도 꿈틀대고 있어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광명 용인의 전셋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