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사진)이 '녹색 혁명'을 그룹의 미래 전략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은 3일 충무로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특강을 열고 "세계는 농업혁명,산업혁명,정보혁명 시대를 거쳐 녹색혁명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며 "신세계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녹색 산업을 핵심 의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녹색 혁명을 구현하기 위해 먼저 신세계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또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자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이마트 성수점에만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을 전 점포로 확대하고 점포의 공용차량을 전기차로 바꾸자"며 "신세계가 앞장서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면 친환경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사업을 신세계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며 "날씨에 관계없이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유기농 제품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그룹의 녹색혁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고 녹색경영 책임자(CGO · chief green officer)' 자리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는 구학서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간부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에는 '품질혁명',2008년에는 '글로벌 신세계'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