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번째로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번째로 클 것으로 추정됐다.

OECD는 3일 발표한 회원국 경상수지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97억달러로 일본(1908억달러) 독일(1704억달러) 스위스(665억달러) 등에 이어 7번째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한국은 막강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인 지난해의 427억달러에는 못 미치겠지만 올해도 대규모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다가 2008년 58억달러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OECD는 올해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3.0%로 회원국 중 9번째로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르웨이의 GDP 대비 흑자가 13.8%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고 스위스(12.6%) 룩셈부르크(7.8%) 스웨덴(6.8%) 네덜란드(5.3%) 등도 GDP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돼 2011년 250억달러,2012년 288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2011년 2.3%,2012년 2.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은 올해 4957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인(-767억달러) 프랑스(-559억달러) 영국(-494억달러) 등도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낼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1~10월 한국의 경상수지 누적 흑자가 290억달러로 집계돼 연말까지는 3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