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2011년 증시 화두는는 '리레이팅'
2011년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13.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예상치 60.2%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다. 이익은 조금 증가하겠지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리레이팅(재평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이익의 절대 레벨 상승,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높아진 데 따른 주식 시장의 변동성 축소,국내 가계자금의 신규 유입 등이 주식 시장을 극심한 저평가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이익 증가 정체 속에 개인들의 증시 복귀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올랐던 2005~2006년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2011년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을 줄곧 견지하고 있다. 절대 저금리,부동산 시장 안정,견조한 주가의 움직임 등이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2011년 강세장에서 리레이팅 목표치는 주가수익비율(PER) 11.5배 수준이다. 이 경우 코스피지수는 2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

선진국의 재정 긴축,중국의 통화 긴축 등을 감안하면 2011년에는 수출보다 내수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 흐름과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도 내수 섹터에 긍정적인 재료다. 대형 섹터 중 내수를 대표하는 은행주를 최선호주로 꼽을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와 은행주 주가의 상관성은 매우 높다. 건설업종 역시 이익증가 모멘텀(2011년 건설업 영업이익 증가율 43.4%)이 강하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도 2011년에는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 자금의 주식 시장 유입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이는 국내 기관의 시장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동성이 중소형주로 흘러넘치는 스필오버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2011년에는 배당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내려질 수 있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기피하다 투자를 재개하는 초기 국면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관련 섹터에선 반도체주를 선호한다. 모바일 혁명으로 낸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련되고 있고,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이다.

양기인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