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단어만 붙어도 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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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블렌드 집중형' 850억 몰려
한국운용, 12월 자문형 시장 진출
중소형 운용사도 진출 잇따라…공모펀드 인기는 갈수록 시들
한국운용, 12월 자문형 시장 진출
중소형 운용사도 진출 잇따라…공모펀드 인기는 갈수록 시들
"자문형 랩이 요즘 투자 트렌드라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 몰랐습니다. "
GS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고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블렌드 집중형' 자문형 랩에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2일까지 850억원이 몰렸다. 윤석창 GS자산운용 상품기획팀장은 "설정한 지 2년이 넘은 'GS골드스코프' 펀드의 설정액이 아직 320억원에 불과한데,자문형 랩 상품은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800억원을 돌파해 회사 내부에서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자문형 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3일 "자문형 랩이 자산운용 시장의 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이달 중 자문형 랩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자문형 랩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대형 운용사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공모펀드 판매망이 부족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운용사들은 자문형 랩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GS자산운용에 이어 산은자산운용도 오는 6일부터 삼성증권을 통해 자문형 랩 판매에 들어간다.
운용사들이 랩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공모 펀드에는 관심이 시들한 반면 자문형 랩은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자문형'이라는 말만 붙으면 판매가 급증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유리자산운용이 자문하는 '유리스트롱뷰티' 자문형 랩에는 385억원이 들어왔다. 판매사인 삼성증권이 지난 10월25일부터 사흘간 모집한 결과다. 반면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 스타일의 '유리슈퍼뷰티' 공모펀드는 출시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판매사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운용사가 챙기는 자문료 수준도 괜찮은 편이다. 자문 수수료는 투자금의 평균 연 0.5~0.6% 수준으로 알려졌다. 0.7~0.9% 정도인 공모펀드 보수에 비하면 낮지만 0.3% 수준에 불과한 사모펀드 보수보다는 높다.
하지만 운용사의 '자문형 랩' 진출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운용사는 자문 역할만 맡고 실제 운용은 증권사가 하면서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로부터 자문형랩 상품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증권사와 운용에 대한 의견이 다를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GS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고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블렌드 집중형' 자문형 랩에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2일까지 850억원이 몰렸다. 윤석창 GS자산운용 상품기획팀장은 "설정한 지 2년이 넘은 'GS골드스코프' 펀드의 설정액이 아직 320억원에 불과한데,자문형 랩 상품은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800억원을 돌파해 회사 내부에서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자문형 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3일 "자문형 랩이 자산운용 시장의 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이달 중 자문형 랩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자문형 랩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대형 운용사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공모펀드 판매망이 부족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운용사들은 자문형 랩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GS자산운용에 이어 산은자산운용도 오는 6일부터 삼성증권을 통해 자문형 랩 판매에 들어간다.
운용사들이 랩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공모 펀드에는 관심이 시들한 반면 자문형 랩은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자문형'이라는 말만 붙으면 판매가 급증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유리자산운용이 자문하는 '유리스트롱뷰티' 자문형 랩에는 385억원이 들어왔다. 판매사인 삼성증권이 지난 10월25일부터 사흘간 모집한 결과다. 반면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 스타일의 '유리슈퍼뷰티' 공모펀드는 출시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판매사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운용사가 챙기는 자문료 수준도 괜찮은 편이다. 자문 수수료는 투자금의 평균 연 0.5~0.6% 수준으로 알려졌다. 0.7~0.9% 정도인 공모펀드 보수에 비하면 낮지만 0.3% 수준에 불과한 사모펀드 보수보다는 높다.
하지만 운용사의 '자문형 랩' 진출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운용사는 자문 역할만 맡고 실제 운용은 증권사가 하면서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로부터 자문형랩 상품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증권사와 운용에 대한 의견이 다를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