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비정규직 파업지원 '잔업거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19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원이 던진 볼트에 맞은 현대차 간부직원이 실명위기에 놓였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가 공장을 점거하기 위해 울산공장 시트사업부에 진입하려 했던 지난달 15일 이를 막으려던 강재영 차장이 하청노조 조합원이 던진 볼트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고 오른쪽 눈을 크게 다쳤다.

이후 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강 차장은 오른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자 지난 1일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 긴급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눈 부상이 심해 수술을 받았으나 실명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노조가 시트사업부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울산1공장, 2공장, 3공장에 대해 계속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던 관리자 57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10명은 중상으로 입원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도 관리자들과의 몸싸움이나 경찰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15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점거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잔업거부 지침을 내렸으며, 이에따라 현대차 노조를 비롯해 전국 산하 사업장이 이날 2시간 잔업을 하지 않았다.

또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는 오는 4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명촌공원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 영남민중대회를 갖고 현대차 정문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오는 5일 오전 11시에는 금속노조가 현대차 정문 앞에서 국제금속노련(IMF), 국제화섬노련(ICEM), 전미자동차노조(UAW), 슬로바키아 금속노조(OZ KOVO), 호주제조노조(AMWU), 전미철강노조(USW), 독일 금속노조(IG Metall)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하청 노조의 정규직화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