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400건 중 144건이 낙찰됐다. 이는 올해 고가 아파트 월별 낙찰 건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11월 서울지역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지난달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다. 인천은 84.0%로 10월보다 17.6%포인트 상승했다. 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고가 아파트로 퍼지고 있다"며 "인기 단지 중심으로 유찰 횟수와 가격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경매시장을 기웃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근린주택(수도권)의 경매를 지난달 1~10일 진행한 결과 68명이 응찰에 나서면서 올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다.
문제는 경매 물건 수가 줄어드느냐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법원에 나온 경매 물건 수는 8637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통상 경기와 경매 물건이 6개월 정도 시차가 나기 때문에 이를 경기 악화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 경매 물건은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면 곧 취소되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