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이 타결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일 오전(현지시간) 한 · 미 FTA 관련 통상장관 회의를 갖고 "금번 회의에서 양측은 자동차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 결과를 자국 정부에 각각 보고하고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쇠고기는 제외하기로 했다"며 "자동차 관련 부문은 협정문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협상 타결로 양측은 2006년 6월 시작한 FTA 협상을 4년6개월 만에 마무리짓고 한 · 미 FTA 협정 발효를 위한 비준절차에 각각 착수할 수 있게 됐다. 김 본부장은 "내년에 한 · 미 양국 의회에서 비준동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실무차원에서 이번 합의내용을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을 거쳐 연말께 새로운 한 · 미 FTA 협정문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 · 미 양국은 2007년 6월30일 FTA 협정문에 서명했으나 민주당 등 미국 내 일부에서 FTA 내용 가운데 자동차 및 쇠고기 관련 부문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비준절차 시작을 미뤄 3년이 넘도록 진전을 보지 못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주용석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