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력 있는 시장입니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하면서 투자가 활발해 세계 어느 시장보다도 우리 제품을 보다 많이 팔 수 있어 성장 속도가 강합니다. 직원들의 열정 또한 믿음직스럽고요. "

최근 한국법인 설립 5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페르디 통기 바이스트로닉그룹 최고경영자(CEO · 59 · 사진)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본사에서 한 최고 결정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스트로닉그룹은 스위스에 본사가 있으며 전 세계 30여개 현지법인을 두고 레이저가공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법인 바이스트로닉코리아는 2005년 설립했다. 직원 40명인 한국법인은 설립 당시부터 윤명규 대표(59)가 맡아오고 있다.


통기 CEO는 한국시장은 전 세계 시장과 비교할 때 최고 품질을 갖는 하이엔드 시장으로 톱 클래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 회사는 한국 시장에 적합한 빠르고 효율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가 원가 절감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빠르기', 즉 기계의 속도에 대한 성능 개선 요청이 어느 시장보다 강하다는 것.

이런 이유로 바이스트로닉그룹은 한국에 최신 모델인 화이버(fiber) 레이저인 '바이스프린트 화이버'는 내년 1월 중,?? 레이저인 '바이스피드 프로'는 내년 5월에 유럽과 동시에 론칭할 계획이다. 통기 CEO는 "신제품은 자동화 기능에 핵심을 둬 인력절감 속도상승 생산성증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스트로닉그룹이 중국 미국 유럽 등 지역별로 구분한 시장에서 한국은 여섯 번째 규모다. 법인을 설립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로 올해 매출 300억원을 넘겼다.

이는 뛰어난 제품력 못지않게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게 통기 CEO의 설명이다. 본사 차원에서 실시하는 월드 고객만족 캠페인인 '베스트 초이스'를 통해 실천해온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특히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윤명규 한국법인 대표의 철저하고 분석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용해 반영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는 게 통기 CEO의 소개다.

한국시장에서는 고객에게 평생 서비스한다는 전략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고의 품질과 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시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불황일 때 고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여 고객 신뢰를 다지는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통기 CEO는 "한국시장이 불황일 때 경쟁사들은 한국에서 철수했지만 우리는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 맞는 디자인과 스펙을 만들기 위해 개발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연구 · 개발(R&D) 기지를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가공기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먼저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은 다음 단계 투자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통기 CEO는 "한국은 우리 회사에 중요한 시장인 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