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때 모습을 되찾은 것 같네요. "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CC(파72) 18번홀(파4) 그린 주변.한 선수가 어프로치샷한 볼이 홀 옆 30㎝ 지점에 붙었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그 샷의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35 · 미국)였다. 그린 옆을 지나가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이 장면을 보고 한 말이다.

우즈가 미국PGA투어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며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우즈는 이날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65 · 66 · 68)로 2위 그레엄 맥도웰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 대회는 투어 공식 우승 횟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만 출전해 총상금 500만달러를 놓고 겨룰 만큼 수준이 높아 우즈로서는 1년1개월 만에 정상에 서는 느낌이 남다를 전망이다. 또 세계 랭킹 산정에는 포함되므로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우즈의 세계 1위 복귀 가능성도 높다. 우즈는 "내일이 기대된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