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21)이 미국L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신지애(22 · 미래에셋)가 올시즌 처음 커트탈락하는 바람에 최나연(23 · SK텔레콤)은 4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양희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사흘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양희영은 미L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나연은 3라운드 후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181만달러로 2위 신지애(177만달러)에게 근소하게 앞서던 최나연은 신지애가 3라운드까지 12오버파 228타(77 · 75 · 76)에 그치며 커트탈락해 올해 상금왕이 됐다. 상금 랭킹 3위 청야니(대만)는 대회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받는다고 해도 178만달러에 그쳐 최나연을 추월할 수 없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최나연은 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해 박세리(33) 이일희(22 · PANCO)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상금왕 경쟁을 승리로 이끈 최나연은 올해의 선수상,최소타수상도 함께 노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청야니가 188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79점으로 2위,최나연은 174점,크리스티 커(미국)가 173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1위가 30점,2위가 12점을 받기 때문에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최나연과 1위 양희영의 격차는 7타다.

최소타수상 경쟁에서는 3라운드까지 최나연이 69.87타,커가 69.90타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4라운드에서 최나연이 커보다 3타 이상 더 치지 않으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나연은 3라운드 후 "어느 부문에서든 1위가 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