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는 2008년 이전으로 돌아간 정부의 통화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가 관심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 주말 내년 통화정책을 '적절한 느슨함'에서 '안정'으로 전환키로 했다. 통화정책은 이로써 경기가 과열됐던 2007년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재정정책은 확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농촌지원 교육 등 정부의 재정이 집행돼야 할 곳에는 확실하게 돈을 쓰겠다는 뜻이다.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칭화대 교수)은 "무조건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게 아니라 더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의미"라며 "탄력적으로 통화정책이 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희곤 우리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오는 10일 열리는 경제공작(업무) 회의에서 결정될 내년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목표치가 관심"이라며 "목표치가 올해에 비해 크게 낮지 않다면 성장 국면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이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내년 성장률을 희생하더라도 물가를 잡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올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계획이 수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리춘밍 광다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대에서 바닥을 다지며 2주일 이상 머물고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3000선 위로 금방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