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 4일 공식 취임하면서 "북한이 또다시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으로 그들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연평도를 방문해서도 "강력한 응징으로 북한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못내게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짐했다.

대한민국 국방책임자로서 당연한 각오다. 북의 지난 3월 천안함 폭침과 이번 연평도 공격은 우리의 인내 한계를 넘어선 국가안보에의 중대한 위협이다. 북에 책임을 추궁하고 더 이상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도발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는 방법밖에 없다.

그 첩경은 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조했듯,'군(軍)다운 군'을 만드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국방장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국방개혁을 통해 군을 군다운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임 장관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개혁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군은 이번 북의 연평도 공격 대응태세에서 수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가장 기초적인 정보 분석 · 판단을 비롯해 응전 과정의 혼선,전력배치의 문제점뿐 아니라,첨단전력이라던 K시리즈 국산 무기체계 또한 심각한 결함을 나타냈다.

군 전력을 단시간 내에 북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당장 서해 5도에 대한 첨단무기와 병력의 대폭적인 증강이 우선돼야 하고,군을 다시 재건한다는 각오로 지휘체계 및 조직,작전개념,인사시스템,무기 현대화 계획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북의 도발을 원천 봉쇄하고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군의 정신무장 강화와 엄정한 기강확립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난 10여년 동안 군을 홀대하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군 내부의 관료주의와 매너리즘으로 군 기강이 해이해지고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신임 국방장관은 이런 체질부터 근본적으로 바꿔 강군(强軍)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