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의 유통기간을 스마트폰에 전송해 주는 기능,대기오염이 심한 곳을 피해 운동 경로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

앞으로는 이 같은 신개념 모바일 서비스들이 나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서울대 연구공원 내 상생혁신센터에서 '오픈 API 설명회'를 가졌다고 5일 발표했다. 자사의 내비게이션 지도인 T맵과 문자메시지(SMS · MMS)의 기반기술(API)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이날 행사의 취지다.

국내 1위 PMP 업체인 코원은 SK텔레콤의 기술을 활용해 문자메시지 송 · 수신이 가능한 PMP를 이달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서도 자사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방한 덕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짧은 문자메시지뿐만 아니라 사진 등도 첨부한 장문 문자도 보낼 수 있다. 문자메시지가 올 때는 자신의 휴대폰과 PMP에 함께 전송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할인점에서 구입한 식료품의 유통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서비스 등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TV 냉장고 세탁기 카메라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SK텔레콤의 메시징 플랫폼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콘텐츠 유통(멜론,T스토어,TV포털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싸이월드) △m-커머스(모바일 결제) △기업 간 거래(헬스케어 자동차 교육 등)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도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서비스의 핵심 설계도를 개방,모바일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내에서만 공유되던 핵심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이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라며 "구글의 전자지도인 구글맵이나 애플의 소프트웨어 장터인 아이튠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또 T맵 등 위치기반서비스 기술은 택배,퀵서비스,골프장 안내,모바일 게임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