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겨울철 수혜주가 힘을 받을지 관심이다. 늦가을부터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져 추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종목은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반면,망년회 크리스마스 등의 특수를 기대하는 음식료 · 주류업체들의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겨울 계절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주와 LG패션 한섬 휠라코리아 등 의류주가 꼽힌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초겨울부터 만만치 않은 추위가 계속되면서 주요 백화점의 주간 매출 증가율이 11월 셋째주부터 전년 동기 대비 8~10% 이상 늘고 있다"며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가가 비싼 겨울옷 판매가 늘면서 의류주들은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여성복 아동복에 비해 전통적으로 매출 증가폭이 낮은 남성복 판매량도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수학능력시험의 EBS 출제 비중 확대 등으로 올 들어 주가가 부진했던 교육주도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능시험이 다소 어렵게 나와 교육주에 대한 EBS 수능방송 우려는 과대 평가됐던 셈"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중 · 고교 방학으로 수강생이 늘어 메가스터디 등 교육 관련주들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음식료 및 주류 관련 종목은 연말 특수와 관계 없이 다른 악재로 실적 증가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중반 이후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이 12월부터 생산에 투입되면서 음식료 업종의 이익률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주류업종도 고질적인 재고 적체를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겨울 수혜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더라도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 연구원은 "유통 · 의류주는 실적이 좋더라도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도주가 부각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종목 선택에 앞서 증시 전반의 수급 여건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