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채권 등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에서 벗어나 투자대상 상품과 지역을 넓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퇴직연금펀드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5일 "퇴직연금 펀드로는 업계 처음으로 친디아(중국과 인도)지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퇴직플랜친디아업종대표40'펀드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받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모 펀드에 자산의 최대 40%를 투자하며 나머지 6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 투자로 안정성을 얻고 향후 성장성이 큰 친디아 증시 투자로 초과수익을 노리는 펀드"라며 "퇴직연금을 통해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BNPP자산운용도 지난달 브릭스(BRICs) 지역에 투자하는 '신한BNPP퇴직연금브릭스플러스40'펀드를 선보였다. PCA자산운용이 지난달 24일 내놓은'PCA퇴직연금물가따라잡기펀드'는 물가가 오를수록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는 물가연동국채에 자산의 70%를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시장이 20조원 규모로 팽창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려는 투자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일정 비중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상품에 투자해야 은퇴 후 적정 수준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퇴직연금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