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겸 국악인 오정해가 각종 뮤지컬과 공연 무대, 그리고 대학 교수, 라디오 진행자로 바쁜 나날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정해는 올 초 창작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 연극 ‘여보 고마워’ 그리고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출연, 또한 동아방송예술대학 공연예술계열 전통연희 담당 교수로 임용돼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젓가락 들 시간도 없어…그래도 행복.”
영화 ‘서편제’나 ‘천년학’을 통해 그 특유의 음색과 실력을 인정받은 오정해는 방송이나 영화 출연 섭외도 이어지지만 그녀를 찾는 공연계의 손길이 분주하다.
특히 연말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찾는 음악 무대가 많아 우리의 국악을 하는 오정해는 밥먹을 새도 없이 바쁘다.
“하루에 서너 시간 잠을 자요. 처음에는 ‘과연 생활이 될까’ 싶기도 했고, 정말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죠. 하지만 지금은 하루가 길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많은 거 같아 너무 좋아요. 젓가락 들 시간도 없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답니다.”
1년 동안 공연, 뮤지컬, 연극, 방송 그리고 교수 임용에 지난해부터 진행을 맡아오고 있는 국악 방송 DJ까지, 스케줄 강행군이지만 그녀는 그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지금이 나를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욕심을 덜어내는 습관. 그리고 무엇보다 전공인 국악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점에서 무엇보다 행복하죠. 음악을 듣는 귀도 열리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현실에 만족하며 기뻐하며 살고 있습니다.”
◆ “관객들이 원하는 곡이 바로 내가 원하는 노래”
연말인 만큼 가족들을 위한 공연 무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6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에 지난해에 이어 오정해가 특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의 곡을 미리 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날 기분에 따라 관객들이 원하는 곡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지난 해와 올 해 무대에서의 기분 또한 다르잖아요. 이런 성격 때문에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때가 많죠. 그러나 관객들은 원하는 음악을 들으니 좋아해주세요. 그러면 더 의미 있는 거 아닌가요.”
무대 위에서 그녀가 빛나는 이유는 바로 여유로움이다. ‘잘하기 때문에’가 아니라 ‘좋은 음악 잘 들어주세요’라는 관객과의 소통어린 공연이 바로 그녀가 무대위에서 펼치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외모가 예뻐서 공연 관계자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런 음악을 들려주기를 바라서 저를 부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무대에 설 것이고 저의 음악에 관객들의 미소가 묻어난다면 더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 될 거 같습니다.”
오정해의 꿈은 ‘행복한 내가 되자’란다. 스타나 출사가 아닌, 그리고 10년 후의 행복을 꿈꾸는 이가 아닌, 오늘 만난 관객들과 행복하게 보내고 그러면서 나의 삶 중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자는 것.
관객과의 신바람 나는 공연을 꿈꾸는 오정해는 (주)한경닷컴이 주최하는 ‘제6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무대를 통해 보다 다양한 우리의 멋스러운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혁악단이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공연에는 오정해를 비롯해 지휘자 정성수씨, 유진박의 멋진 공연이 함께 한다.
‘제6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은 오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