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은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중국의 내륙지방 수요가 또 다른 축을 이루며 업황을 떠받칠 전망이다.

LED TV 시장은 올해 3000만대 초반에서 내년엔 1억대 이상으로 세 배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성장의 주요 이유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TV의 두께에 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LED TV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소비자들은 얇고 슬림한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긴 했지만 기존 LCD TV의 두 배 가격에 제품을 사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이후 시장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기존 LED TV 두께의 3분의 1에 불과한 10㎜ 이하의 초슬림 LED TV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도 40㎜ 이하 제품이 출시되면서 기존 LCD TV에 대한 구매 욕구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LED TV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LED 칩을 포함한 주요 부품 가격 하락이 빨라지고 있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LCD TV와 비교해 LED TV의 가격 프리미엄은 20~30%대로 상당히 낮아졌다.

지난달 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에 삼성전자가 46인치 LED TV를 999달러에 특별할인 판매를 했다는 것은 TV 세트업체가 LED TV에 대한 원가 부담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정도 가격대면 기존 LCD TV와 비교할 필요도 없이 구매 욕구를 가질 수 있는 가격대가 될 것이고,이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LCD TV의 교체 주기를 앞당기면서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중국 시장은 내륙지방으로 시장 영역을 확장해 가는 것과 중앙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구입시 가격 할인) 정책에 따른 성장 지속성이 핵심이다. 이구환신 정책은 기존 브라운관 TV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LCD TV 등으로 교체할 경우 400위안 한도 내에서 10%를 할인해주는 제도로 내년 말 종료된다.

따라서 내년 중으로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소비를 앞당겨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 내 4억대에 달하는 브라운관 TV를 교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 또 최근 LCD TV 가격 하락으로 400위안으로 42인치 제품까지 10% 할인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정책의 유효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내륙지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2만위안 이하이므로 보조금 400위안은 큰 효과가 있는 금액이다. 결론적으로 내년 LCD TV 시장은 올해보다 더 기대해도 좋은 시장이 될 것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hmlee@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