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내년에도 연결기준 이익과 재무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6% 증가한 24조6695억원,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1조951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내년에는 7.9%로 8%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내년 전 세계 생산법인이 풀가동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3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판매실적은 내년에도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 세계 판매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35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두드러진 판매 성장세를 보인 내수 시장보다는 미국,중국 등 해외 주요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 쏘렌토,스포티지 신모델의 히트에 이어 K5 등 중형 세단이 미국에 추가 투입돼 신차 중심으로 상품성 개선이 기대된다.

전 세계 생산은 신모델 투입과 증설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42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공장별로는 중국이 풀가동 진입과 신차 투입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바키아와 미국 공장 역시 신차 투입과 증설 효과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



해외 공장의 두드러진 성장과 영업실적 개선 예상에 따라 판매법인을 포함한 해외법인 전반의 손익 정상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 현재 주요 해외법인들을 중심으로 과거 판매 부진에 따른 누적 손실을 안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신차 중심의 판매실적 개선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법인 손익 개선과 더불어 연결 재무구조가 안정화돼 그동안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과거 2년 동안 과다했던 연결기준 차입금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낮아진 순차입금 규모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연결기준 순금융비용이 크게 감소하고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단독 기준 이익 증가에 비해 할인됐던 밸류에이션 수준이 개선되는 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내년 해외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신차 투입에 따라 기아차의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물론 평균 수출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평균 수출가격은 전년 대비 8.4%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따라 기아차는 현대차와의 펀더멘털 격차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현대차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줄이는 결과로 나타나 주가가 올해보다 더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로 6만5000원을 제시한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 youngho.park@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