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재협상 결과 최종 타결된 것과 관련, 국내 제약업계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한미 FTA 재협상에서 한국은 의약품 분야에서는 이익을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복제의약품 시판을 규제하는 제도인 의약품 허가ㆍ특허 연계의무 시행의 유예기간을 기존 1년6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허가ㆍ특허 연계 제도는 신약 특허권자의 특허 연장 효과와 복제 의약품 개발 지연을 초래해 복제약을 주로 만드는 국내 제약업체의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7000억원 규모의 신약 22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데, 허가ㆍ특허 연계제도 유예 조치로 복제의약품 개발과 시판이 지금처럼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한미 FTA 후속 대책으로 올해 2월 5일 발표한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단기적으로 약가 인하와 M&A(인수ㆍ합병) 촉진을 통한 제약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한 R&D(연구ㆍ개발) 지원 및 인프라 구축으로 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한미 FTA에서 허가ㆍ특허 연계제도 3년 유예까지 최종 확정돼 R&D, M&A, 수출, 백신 등을 키워드로 하는 정부의 제약산업 정책 방향성에 부합하는 제약회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으로는 동아제약 녹십자 셀트리온 등이 꼽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