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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진의 World Biz] BRICs 부패 덫에 걸린 다국적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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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위 할인점 체인업체 까르푸가 최근 브라질 비즈니스 탓에 이미지를 구겼다. KPMG의 감사 결과 브라질법인이 한번에 5억5000만유로(8300억원)의 비용을 회계에 반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 달 전 예상된 비용 처리 규모의 3배 수준으로,이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 당국은 즉각 까르푸 현지법인 회계 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앤드터치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브라질 연방회계위원회는 사기가 있었는지 따지겠다고 했고,까르푸는 브라질법인의 임원 5명을 교체시켰다.

    영국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까르푸가 이번 스캔들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0억유로(4조5400억원)로 4% 하향 조정했을 뿐 아니라 브라질에서 비즈니스 관행을 전반적으로 되짚어 보게 됐다"며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커미션 등을 받는 고착된 부패 관행이 브라질 비즈니스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까르푸 브라질법인의 회계 사고는 본사의 명성에 흠을 내는 사안"이라며 "이머징마켓이 커다란 잠재시장을 제공하지만 경영을 잘못하면 그 문제가 다른 지역의 경영에까지 악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된다"고 분석했다. 회계사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프랑스 증시에서 까르푸 주가는 5.6% 하락했다.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브라질과 함께 이머징마켓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도 다국적 기업들은 커다란 시장만큼이나 큰 부패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이달 초 중국 언론들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쓰촨법인의 뇌물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릭슨은 중국 CCTV에 보낸 성명을 통해 직원 한 명이 차이나모바일 뇌물사건과 관련,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CTV는 최근 2년 새 중국에서 통신서비스업체의 장비 구매와 관련한 부패사례가 늘고 있다며 1,2세대 이통장비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에릭슨이 최근엔 화웨이,중싱과 같은 토종업체들의 도전을 거세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이 외국의 의료장비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말 해고됐다.

    이머징마켓에서 이런 종류의 부패에 빠지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 · 유럽국제공상학원(CEIBS)의 후안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교수의 저서 '중국의 기업가(China Entrepreneur)'에 실마리가 있다. △현지 정부와 비즈니스할 때 많은 관계 기관을 끌어들여 상호 견제하게 하고 △사베인스옥슬리법 같은 본국의 반부패 규정 카드를 내밀면서 △부패와 연계된 중개인을 고용하지 말고 △구매,품질관리,창고관리 등 기능을 분산해 내부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되 △뇌물 압박을 받을 때 관시(關係)와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라는 얘기다. 귀담아들어 볼 만하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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