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주회사를 세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르메스 창업주의 상속자들이 보유지분의 약 50%를 모아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5일 보도했다. 1837년 에르메스를 세운 창업주 티에리 에르메스의 상속자 중 성인 73명이 만장일치로 지주회사 설립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0월 LVMH가 에르메스 지분의 17.1%를 우회 매집하며 인수 · 합병(M&A)에 나선 것에 대한 첫 공식 대응이다. 지난 3일 에르메스의 상속자들은 LVMH의 인수 시도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회동을 가졌다. 이들의 보유지분은 73.4% 정도다.

상속자들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현재 약 200명에게 분산돼 있는 지분을 모아 LVMH를 비롯한 적대적 M&A 세력에 대해 공동대응하기 위해서다. 에르메스는 상속자들의 지분이 분산돼 있는 탓에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