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수위 높이는 위키리크스 "오바마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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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활동 승인했다" 주장
각국 자원정보ㆍ핵심시설 등 '2급 비밀'까지 수집 지시 폭로
각국 자원정보ㆍ핵심시설 등 '2급 비밀'까지 수집 지시 폭로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폭로 파장이 커지며 이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이 치열한 가운데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미 외교관들의 스파이 활동과 관련,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어샌지는 5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El Pais)'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관료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스파이 활동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명령은 매우 민감한 것이어서 당연히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불법적인 명령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걸고 넘어졌다. 어샌지는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6월 자국 외교관들에게 '비밀 지령'을 보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최고위층 인사의 각종 개인정보와 심지어 생체정보까지 수집할 것을 지시했다.
어샌지는 또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가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지만 복제 사이트(미러 사이트)를 만드는 등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서버 및 도메인을 차단당하자 스위스로 주소(wikiLikes.ch)를 옮겼다. 이와 함께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자료를 똑같이 배포할 수 있는 복제 사이트 제작 방법을 게시했고 웹상에선 이를 따라 복제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각국의 공장과 철도,항구 등 핵심 기반시설 관련 정보를 '몰래' 수집하도록 지시한 내용의 미국 외교전문을 추가로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작성된 전문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국무부 승인하에 각국 주재 미 대사관에 2008년 기준으로 주재국의 핵심 기반시설과 주요 자원 정보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국토안보부가 지시한 정보 수집 대상은 시설이 파괴되거나 운영에 지장을 받을 경우,또는 자원이 개발되면 미국의 국익에 즉각적이고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들로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기니의 보크사이트, 덴마크의 천연두 백신,일본과 중국의 해저 송유관,영국의 통신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미 정부는 '시크릿'(2급 비밀)으로 분류한 이 전문에서 이 같은 요구 사항과 관련해 주재국 정부와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시크릿'은 지금껏 공개된 외교전문들보다 보안의 강도가 한 단계 높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AFP통신 등에 따르면 어샌지는 5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El Pais)'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관료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스파이 활동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명령은 매우 민감한 것이어서 당연히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불법적인 명령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걸고 넘어졌다. 어샌지는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6월 자국 외교관들에게 '비밀 지령'을 보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최고위층 인사의 각종 개인정보와 심지어 생체정보까지 수집할 것을 지시했다.
어샌지는 또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가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지만 복제 사이트(미러 사이트)를 만드는 등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서버 및 도메인을 차단당하자 스위스로 주소(wikiLikes.ch)를 옮겼다. 이와 함께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자료를 똑같이 배포할 수 있는 복제 사이트 제작 방법을 게시했고 웹상에선 이를 따라 복제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각국의 공장과 철도,항구 등 핵심 기반시설 관련 정보를 '몰래' 수집하도록 지시한 내용의 미국 외교전문을 추가로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작성된 전문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국무부 승인하에 각국 주재 미 대사관에 2008년 기준으로 주재국의 핵심 기반시설과 주요 자원 정보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국토안보부가 지시한 정보 수집 대상은 시설이 파괴되거나 운영에 지장을 받을 경우,또는 자원이 개발되면 미국의 국익에 즉각적이고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들로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기니의 보크사이트, 덴마크의 천연두 백신,일본과 중국의 해저 송유관,영국의 통신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미 정부는 '시크릿'(2급 비밀)으로 분류한 이 전문에서 이 같은 요구 사항과 관련해 주재국 정부와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시크릿'은 지금껏 공개된 외교전문들보다 보안의 강도가 한 단계 높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