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이부진 효과'…목표가 줄상향
'이부진 효과'에 대한 기대로 증권사들이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직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의 가세로 삼성물산은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 삼성물산의 목표가를 8만7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4000원 상향했다. 교보증권은 10만원대 목표가(10만2000원)를 제시했고 신영증권은 9만7000원으로 1만원 높여 잡았다. 외국계 증권사도 가세,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증권은 7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만7000원 상향 조정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1.10%(900원) 오른 8만2400원에 마감해 엿새 연속 상승했다.

삼성물산 '이부진 효과'…목표가 줄상향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의미 있는 사업영역 확장 시도를 할 것"이라며 "자원 개발과 신재생에너지,부동산 시행 등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의 투자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룹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물산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사장의 삼성물산 고문 배치는 고성장전략의 서막을 알리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의 재평가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는 3분기 기준 8조1786억원에 달한다"며 "비상장사인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분평가액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사장,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각각 겸직함에 따라 그룹 내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 분화 과정에서 호텔신라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경영진 교체는 회사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95만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