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일본 도레이그룹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과 만나 양사간 협력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양사 경영진과 함께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지난 3일 저녁 집무실인 승지원에서 사카기바라 회장 일행과 만찬을 함께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과 도레이는 40년 가까운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엔고 현상 등 양국 기업들의 경영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말 경영 복귀 후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미국 코닝의 제임스 호튼 명예회장 등과 잇따라 만났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1990년대 도레이가 새한과 합작해 도레이새한(현 도레이첨단 소재)을 만들 때 책임자 역할을 한 일본 재계의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