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군에서는 '김관진 스타일'이 화제다.

김태영 전 장관이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 장문의 보고서를 좋아한 '전략형'이라면 김관진 장관은 간단명료한 보고 체계로 신속한 결정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야전형'이다. 이에 따라 각종 인사 · 보고 · 업무처리방식 등 군대 문화가 '야전''간단명료''실용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장관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간담회를 갖고 군 장성 인사에 대해 "전문성과 야전 중심의 능력 위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 인사를 포함한 대폭 물갈이 인사 여부와 관련,"부지불식 간에 이뤄지는 분위기 쇄신용이 아니다"라면서 군 개혁의 핵심은 인사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이틀간 서해 연평부대,임진강 유역의 육군 전방부대 등을 잇따라 시찰하며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국방부에 공식 출근한 이날 오전 군 수뇌부와의 첫 만남도 아침식사를 겸한 조찬 간담회 형식이었다. 기존 국방전략회의나 별도 보고 등 행정관료식 회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한 고위 인사는 전임 장관 때처럼 장문의 보고서를 준비했다가 "현 상황에 대한 견해를 소신껏 자유롭게 보고하라"는 김 장관의 지시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군 안팎에선 이를 김 장관식 '야전 스타일'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 군 내에서는 '모든 보고서는 A4용지 1장으로''중간보고는 생략하고 팩트 위주의 최종보고에 주력''장관이 결정해야 할 사항만 보고' 등의 지침이 전달됐다.

전방 및 일선부대의 변화도 감지된다. 강원도 전방부대의 한 관계자는 "장관께서 군의 정신상태에 큰 불만을 갖고 있어 정훈교육 지침과 내용을 전반적으로 손보고 있다"며 "6 · 25전쟁이나 연평해전 등 북한군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하는 자료를 대대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