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내년 초로 넘겨 대폭 단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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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채운 뒤 새 진용 갖출 듯
경제라인은 유임 또는 영전
경제라인은 유임 또는 영전
당초 연말로 예상됐던 개각이 내년 초로 넘어갈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각 부처의 업무보고 때문에 연말 한목에 인사를 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이르면 내년 1월,늦으면 2월 초에 개각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면서 인사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에 대해 관가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과 시기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주요직 인사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 교체에서 보듯,그때 그때 인사 수요가 생기면 '원 포인트'로 한다는 것이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도 최근 "그동안 공지한 대로 장관은 수요가 생길 때마다 한다. 일괄 개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빈 자리인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인사를 먼저 한 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개각이 단계적이든,일괄로 이뤄지든 적어도 중폭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인사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장은 두 달 넘게,국민권익위원장은 석 달가량 자리가 비어있고 지식경제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실상 시한부로 직을 수행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사태로 외교안보 및 정보라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는 주요 20개국(G20)의 성과를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연결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굳어질 경우 내년 재임 4년째를 맞는 장관들까지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조각 수준의 대폭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무성한 하마평
청와대의 한 참모는 "현재 비어있는 감사원장,국민권익위원장과 금융통화위원 한 자리에 대한 인사는 개각과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와대 인사 라인에선 검증 작업 등 상당 수준까지 인사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라인의 경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 또는 감사원장 이동설이 제기된다. 감사원장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백용호 정책실장도 함께 거론된다.
윤 장관이 자리를 이동하게 되면 후임에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최중경 경제수석은 자리를 맡은 지 1년이 안돼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창용 G20준비위 기획단장은 금융위원장 후보로 오르내린다. 지경부 장관에는 조환익 KOTRA 사장과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이 거명된다. 이른바 '왕의 남자'들 복귀 여부도 관심이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직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