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방어' 나선 한국증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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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회장, 지분인수 시도에
거래소 등에 주식매입 요청 계획
거래소 등에 주식매입 요청 계획
'1조원대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한국증권금융 지분 매입을 시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금융은 고객예탁금 관리,증권담보대출 등을 담당하는 증권 유관기관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증권금융 보유 지분 4.07%를 전량 팔려고 하자 증권금융은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다른 유관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보의 증권금융 지분은 케이알앤씨(옛 정리금융공사)의 증권금융 지분 3.53%와 파산 종금사 등이 보유했던 0.54% 등 총 4.07%다. 예보는 이달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삼일회계법인 주관으로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최종 입찰에 이 회장의 에이티넘파트너스만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공공기관의 지분 매각은 최소 2곳 이상 참여해야 성사된다.
이 회장이 증권금융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은 배당 매력이 높고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앞서 삼성생명 현대홈쇼핑 등의 주식을 상장 전 취득해 시세차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증권금융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회장이 예보 보유지분을 인수하면 단숨에 주요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증권금융의 최대주주인 거래소 지분율이 11.35%에 불과하고 24개 증권사와 15개 은행 등에 분산돼 있다. 따라서 예보에 이어 다른 금융회사들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증권금융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인수 · 합병(M&A) 방어책을 도입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주 회사들과 협약을 맺어 지분 매각을 쉽게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은 자본시장법에서 담보대출 업무 등을 보장해줬지만 거래소와는 달리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아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김영과 대표가 취임한 뒤 기업공개 의지를 비쳤다 전면 보류한 것도 지배구조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증권금융 보유 지분 4.07%를 전량 팔려고 하자 증권금융은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다른 유관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보의 증권금융 지분은 케이알앤씨(옛 정리금융공사)의 증권금융 지분 3.53%와 파산 종금사 등이 보유했던 0.54% 등 총 4.07%다. 예보는 이달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삼일회계법인 주관으로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최종 입찰에 이 회장의 에이티넘파트너스만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공공기관의 지분 매각은 최소 2곳 이상 참여해야 성사된다.
이 회장이 증권금융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은 배당 매력이 높고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앞서 삼성생명 현대홈쇼핑 등의 주식을 상장 전 취득해 시세차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증권금융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회장이 예보 보유지분을 인수하면 단숨에 주요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증권금융의 최대주주인 거래소 지분율이 11.35%에 불과하고 24개 증권사와 15개 은행 등에 분산돼 있다. 따라서 예보에 이어 다른 금융회사들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증권금융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인수 · 합병(M&A) 방어책을 도입하기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주 회사들과 협약을 맺어 지분 매각을 쉽게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은 자본시장법에서 담보대출 업무 등을 보장해줬지만 거래소와는 달리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아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김영과 대표가 취임한 뒤 기업공개 의지를 비쳤다 전면 보류한 것도 지배구조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