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대해부 5-②]김민국 대표 "가치주 재평가 시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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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브이아이피투자자문 대표는 "가치주 재평가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 일부 가치주들의 시세가 분출됐고 내년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10 하반기 이후 시작된 가치주 재평가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7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대형주 지수는 2%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중형주 지수는 21%나 하락한 수준이어서 금융시장이 안정될수록 중소형 가치주 상승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주 이익수정 비율은 하향 조정되는 반면 중소형주 이익수정비율은 상향 조정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가치주가 그 갭(차이)을 메우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이 싸지는 않지만 중소형주와 가치주가 그 차이를 줄이는 2005년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코스피 수익률이 54% 상승할 동안 중형주는 90%, 소형주는 128% 상승했다는 것.
증시로의 자금유입 확대도 가치주 재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주식형 펀드로의 빠른 자금유입으로 유동성 디스카운트 종목의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초과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주식시장은 강세였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2000년 이후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초과수익을 낸 시기는 대부분 금리 상승기였고, 이는 경기상승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다.
대형주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도 가치주 재평가의 징후라고 말했다.
2004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가 시장을 견인했지만 2005년 이후 IT 기업의 장기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저평가가 해소됐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전마진을 최대한 확보하는 가치투자의 속성상 '더블딥'(이중침체) 상황과 같은 급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실제 미국 은행산업 규제안 발표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천안함 사태 등으로 시장이 10% 가까이 하락했을 때에도 일임자산은 4~5% 하락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목표가에 도달한 종목의 경우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축소하고 발빠른 리서치로 아직 저평가가 해소되는 않은 종목으로 교체해 자산을 계속 건강하게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