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기득권 나눠먹는 거대한 이익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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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美 대사관 문서 폭로
리펑 전력·저우융캉 석유
자칭린은 부동산서 이익 챙겨
리펑 전력·저우융캉 석유
자칭린은 부동산서 이익 챙겨
중국 공산당이 기득권이란 '파이'를 나눠 먹는 거대한 이익집단이라는 비판이 내부로부터 나왔다고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6일 전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주중 미국 대사관이 지난해 7월23일 본국에 보낸 '합의제로 운영되는 최고 지도부의 역학 관계'란 제목의 외교전문(電文)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한 중국 인사는 미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공산당은 이익집단의 집합체로 봐야 한다"며 "최고 지도부 역시 경제적 파이 혹은 기득권을 나눠 먹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될 소지가 있는 개혁에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인사는 리펑 전 총리와 그 일가는 전력 분야를 관리해왔고 공안 분야 책임자인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과 그 측근들이 석유 부문의 이익을 통제해 왔다고 말했다. 또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천윈 일가는 금융 분야를 담당했고 자칭린 정치인민협상회의 주석은 베이징 부동산 개발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사위가 인터넷 포털 시나닷컴을 운영하고 원자바오 총리 부인이 중국 보석업계를 좌지우지한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이 인사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지도자들은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후계자를 키울 필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총서기(국가주석)는 대기업 이사회의 이사장 혹은 최고경영자(CEO) 같은 지위를 지닌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산당 내부 인사는 후 총서기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가장 강한 발언권이 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합의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머지 8명의 상무위원들도 거부권이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 내 양대 계파로 불리는 태자당(太子黨 · 당 간부 자제),공청단(共靑團 · 공산주의청년단) 사이에는 대립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외교문서는 전했다. 항일전쟁 등을 치른 세대의 2,3세들이 대부분인 태자당 계열은 중소상인 출신의 공청단 계열 등을 향해 "우리 아버지가 중국을 위해 피를 흘릴 때 당신 아버지는 구두끈을 팔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티베트 정책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후 주석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다고 분석한 외교문서도 공개됐다. 후 주석은 티베트 당서기를 지내 이 문제에 정통한 데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는 축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산당 내부 인사는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개입을 사실상 받아들이고 있지만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국가의 개입도 결코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한 중국 인사는 미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공산당은 이익집단의 집합체로 봐야 한다"며 "최고 지도부 역시 경제적 파이 혹은 기득권을 나눠 먹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될 소지가 있는 개혁에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인사는 리펑 전 총리와 그 일가는 전력 분야를 관리해왔고 공안 분야 책임자인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과 그 측근들이 석유 부문의 이익을 통제해 왔다고 말했다. 또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천윈 일가는 금융 분야를 담당했고 자칭린 정치인민협상회의 주석은 베이징 부동산 개발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사위가 인터넷 포털 시나닷컴을 운영하고 원자바오 총리 부인이 중국 보석업계를 좌지우지한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이 인사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지도자들은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후계자를 키울 필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총서기(국가주석)는 대기업 이사회의 이사장 혹은 최고경영자(CEO) 같은 지위를 지닌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산당 내부 인사는 후 총서기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가장 강한 발언권이 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합의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머지 8명의 상무위원들도 거부권이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 내 양대 계파로 불리는 태자당(太子黨 · 당 간부 자제),공청단(共靑團 · 공산주의청년단) 사이에는 대립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외교문서는 전했다. 항일전쟁 등을 치른 세대의 2,3세들이 대부분인 태자당 계열은 중소상인 출신의 공청단 계열 등을 향해 "우리 아버지가 중국을 위해 피를 흘릴 때 당신 아버지는 구두끈을 팔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티베트 정책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후 주석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다고 분석한 외교문서도 공개됐다. 후 주석은 티베트 당서기를 지내 이 문제에 정통한 데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는 축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산당 내부 인사는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개입을 사실상 받아들이고 있지만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국가의 개입도 결코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