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각국에서 재정적자 전염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유로존 국채 매입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지난주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가 ‘금융시장의 격렬한 긴장과 싸우겠다’고 입장을 밝힌 이후 ECB가 유로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로존 국채매입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ECB는 19억6500만유로어치의 유로존 국채를 매입해 22주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이달 1일∼3일 사이에 유로존 국채매입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0월 한달 동안 ECB가 유로존 국채를 거의 사들이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ECB의 활동방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앞서 ECB는 유로존 불안정성이 증대함에 따라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ECB의 긴급 유동성 지원 정책을 연장한다는 방침 아래 당초 내년 1월까지로 예정됐던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최소 내년 4월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ECB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등 유로존 변방국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이에 대한 안정화 차원에서 유로존 변방국 등의 국채를 매입해 왔다.

닉 매튜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ECB의 활동 내역은 단순한 레토릭(언어 수사)이상의 조치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유로존 재정안정을 위한 ECB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