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20.넥슨)와 강성훈(23.신한금융그룹)이 7일(한국시간) 합격증을 받아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릴 정도로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이다.

전 세계 골프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활약할 자격증을 주는 시험인 만큼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의 과정은 길고 험난하다.

해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퀄리파잉스쿨은 모두 네 단계로 나뉘어 열리며 첫 단계인 프레 퀄리피케이션은 9월에 미국 내 6곳에서 4라운드 대회로 펼쳐진다.

한 곳에 대략 8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이 가운데 40명 정도가 1차 예선에 진출한다.

1차 예선은 10월에 역시 미국 내 13곳에서 4라운드 대회로 열린다.

역시 한 곳에 8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며 25명 정도의 선수들이 2차 예선에 나갈 수 있다.

프레 퀄리피케이션보다 출전 선수가 늘어난 이유는 1차 예선으로 직행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1차 예선까지 통과해도 2차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2차 예선은 11월 중 6곳에서 펼쳐지는데 80여 명의 선수들 가운데 상위 20위 안팎을 기록해야 마지막 최종 예선 진출권을 얻는다.

이렇게 해서 추려진 150여 명의 선수가 마지막으로 PGA 투어 출전권을 놓고 실력을 겨루는 곳이 이번에 김비오, 강성훈이 통과한 PGA 퀄리파잉 스쿨이다.

6라운드 대회로 열리는 최종 예선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어야 다음해 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는다.

올해는 공동 순위가 나와 모두 29명이 2011년 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또 상위 25위 이후로 50명에게는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 출전권을 준다.

상금도 걸려 있다.

수석 합격 선수에게 5만 달러를 주고 2위 4만 달러, 3위 3만5천 달러를 지급한다.

또 6위부터 공동 25위까지 2만5천 달러를 주며 네이션와이드 투어 카드를 받은 선수들에게는 5천 달러씩 준다.

물론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PGA 투어에 나갈 수는 있다.

스폰서 초청이나 대회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거두면 PGA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았다.

1996년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한국 선수들인 최경주(40)와 양용은(38)은 모두 퀄리파잉스쿨을 거쳤다.

최경주는 1999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35위에 올라 2000년부터 PGA 투어에 진출했으나 투어 카드를 유지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다시 2000년 예선에 나가야 했고 공동 31위를 차지하며 2001년부터 안정적인 투어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도 2006년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다 낙방했고 2007년 공동 6위, 2008년 공동 18위를 차지한 끝에 2009년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