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 8월 부실 회계로 상장폐지된 후 기업 인수·합병(M&A)로 재기를 노린 태양광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매각이 불발로 끝났다.

7일 채권금융회사에 따르면 지난주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한 모든 인수자들이 인수추진을 포기함에 따라 네오세미테크 매각전이 유찰됐다.네오세미테크의 기업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법정관리인은 오늘(7일) 1차 기업회생 인가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 인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오면 기업회생이 1년이내 진행된다.채권금융회사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모든 인수의향자들이 지금 상태로는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강한 구조조정을 통해 우발채무 등의 위험을 일단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따라서 향후 법원의 기업회생 인가와 함께 네오세미테크의 인적·물적 분할 혹은 부분 매각 등의 강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구조조정후 핵심사업부분만을 재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한 때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 녹색성장기업으로 산업은행이 적극 지원해 금융권의 주목을 받던 네오세미테크는 8월 이후 분식회계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 된 후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해왔다.그러나 성장성이 높은 태양광산업계에서 네오세미테크가 보유한 웨이퍼 제조설비나 태양광 관련 특허 등 기술력이 인정을 받아 기업회생 인가 전 M&A가 추진돼 왔다.특히 STX그룹 등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중국업체 1~2곳,사모투자펀드(PEF) 등 10여개 업체가 지난달 네오세미테크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한 것으로 알려져 네오세미테크의 ‘부활’을 예고하기도 했다.그러나 1000억원 이상을 요청한 채권단과 그 이하를 요구한 인수측의 가격협상 실패로 매각은 유찰됐다.

한편 네오세미테크의 주채권은행이던 산업은행은 보유 채권을 모두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한국개발금융에 팔아 현재는 이 회사가 1대 채권금융회사가 된 상태다.총 채무는 1500억원수준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