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쇠고기 돼지고기 등 주요 식료품과 유모차 아동복 등 유아 용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48개 품목에 대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 7개국 대도시와 한국의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18개 품목은 국내 가격이 비쌌고 30개 품목은 국내 가격이 저렴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생활밀접품목 중에서는 쇠고기(국내산) 토마토 돼지고기(삼겹살) 등의 국내 가격이 7개국 평균보다 높았다.쇠고기는 61%나 비쌌고 토마토는 50%,돼지고기는 27% 비쌌다.피자(24%) 맥주(23%) 마늘(20%) 텔레비전(18%)의 가격도 한국이 비쌌다.휘발유는 국내 가격이 외국 평균보다 2% 비싸 큰 차이가 없었다.반면 화장지 샴푸 우유 등은 국내 가격이 더 쌌다.화장지는 국내 가격이 외국 평균보다 36%,샴푸는 16%,우유는 12% 저렴했다.

수입품 중에서는 아동복 유모차 주류(캔맥주) 스낵과자 등의 국내 가격이 높았다.수입 아동복은 외국에 비해 32%나 비쌌고 유모차는 30%,주류는 23%,스낵과자는 22%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수입품 중에서도 생수 일회용렌즈 카메라 등은 국내 가격이 더 쌌다.생수는 16%,일회용렌즈는 14%,카메라는 5% 저렴했다.스마트폰도 국내 가격이 3% 쌌다.

기획재정부는 △유통구조 △관세 등 세제 차이 △생산성 및 소비자 선호도 차이 등을 국내외 가격 차의 원인으로 분석했다.재정부는 유모차 화장품 스낵과자 등의 수입품은 독점 수입이 이뤄져 국내 유통 채널이 한정돼 있고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은 전문 유통매장보다 제조사 직매장을 통한 유통 비중이 높아 경쟁적 시장 형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아동복과 유모차는 한국의 관세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아 수입품의 가격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아동복 관세율은 한국이 13%로 유럽연합(EU·10.5%),일본(5.3%)보다 높고 유모차 관세율도 한국이 8%로 EU(2.7%),일본(0%)보다 높다.재정부는 쇠고기 등 육류와 마늘은 사육비용과 소비자 선호도 차이로 인해 국내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인하하고 주요 용품의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한편 병행수입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활성화해 물가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또 주요 생필품에 대한 국내외 가격 차 조사를 연 1회에서 분기별 1회로 늘릴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