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한 해 두 명이 통과한 미국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대회로 정평이 났다. 그래서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미PGA투어의 관문인 Q스쿨은 세 단계로 나눠 치러진다. 1차 예선은 미국 13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올해는 1389명이 출전했다. 1차를 통과한 선수들은 6곳에서 2차 예선을 펼친다. 2차를 통과한 150여명은 한자리에 모여 이듬해 출전권(투어 카드)을 놓고 최종전을 치른다. 최종전은 엿새 동안 커트 없이 6라운드 108홀 경기를 벌인다.

최종 순위 공동 25위 안에 들면 다음 해 미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는다. 올해는 29명이 2011년 투어 카드를 받았다. 48 대 1의 경쟁률이었다.

Q스쿨에는 상금도 걸려 있다. 수석 합격 선수에게 5만달러,2위 4만달러,3위는 3만5000달러를 지급한다. 6위부터 공동 25위까지는 2만5000달러(2800만원)를 준다.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도 Q스쿨을 거쳐 미PGA 투어 프로가 됐다. 최경주는 1999년 Q스쿨에 나가 첫 출전권을 얻었고,이듬해 성적이 좋지 않아 2000년 말 또 Q스쿨에 응시해야 했다. 양용은은 2006년 Q스쿨에 낙방한 뒤 2007년과 2008년에 잇따라 나갔다. 위창수도 두 번(2004년,2006년) 치렀다. 한 해에 Q스쿨 1~3차를 모두 통과하거나 단 한 번의 Q스쿨 응시로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다.

미PGA 투어 카드는 Q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딸 수 있다. 투어 멤버가 아닌 사람으로서 전년도 미PGA투어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면 이듬해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지브 밀카 싱(인도)이 대표적인 선수다.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시즌 상금 랭킹 25위 안에 들면 역시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미PGA가 주관한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투어 카드가 주어진다. 또 미PGA투어 커미셔너는 2명에게 투어 카드를 줄 수 있는 지정권을 갖고 있다.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투어 카드 외에 단일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은 스폰서 초청이나 '월요 예선'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타이거 우즈는 1996년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