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작을 맡은 구글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S'(사진)가 공개됐다.

구글은 7일 자사 블로그 내 마이크로사이트(googleblo.blogspot.com)를 통해 넥서스S의 사진과 하드웨어 사양 등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대만 HTC가 제작했던 구글의 첫 번째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의 후속 모델로,앞으로 출시될 진저브레드 탑재 스마트폰의 표준 제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넥서스S는 4인치 아몰레드(AMOLED) 화면을 장착했으며 5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면이 살짝 휘어진 게 특징이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키패드 문자 입력 등을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게끔 도운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근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칩을 탑재한 것도 독특하다. 이 칩이 탑재된 단말기끼리 서로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각종 신용카드 정보 등을 담아 모바일 결제도 할 수 있다. 아이폰4와 같이 상하좌우를 감지하는 '자이로센서'를 탑재해 실감나는 3차원(3D) 게임 등도 즐길 수 있다.

넥서스S는 미국 시장에서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매장과 대형 전자 유통점인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20일부터는 영국 카폰웨어하우스도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판매가는 529달러며,현지 통신사인 T모바일을 통해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넥서스S의 제작을 맡은 것은 삼성과 구글 간 공조 체제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미국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점유율 32.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