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만학도가 총학생회장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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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길 부산 경상대 1학년
"사회경험이 풍부하니까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대학에 요청하고,이를 관철하는 능력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지난 3월 부산 연산동 부산경상대 기업경영학과에 진학한 뒤 최근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장병길씨(54 · 사진)는 7일 "50세가 넘어 대학 총학생회장을 하는 경우는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와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씨는 지난달 18일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531표를 얻어 528표를 획득하는 데 그친 20대 후보를 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부총학생회장 강진용씨(31)도 여느 학생의 형님뻘이다.
장씨는 경남 김해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가 수차례 어려움을 맛본 뒤 3년반 전에 작은 전기공사업체 사장이 되고서야 3년 전 방송통신고에 진학했다. 방통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된 장씨는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뭔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한 표를 호소하며 공약을 알렸다. 그는 "자식뻘인 동료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저소득층 장학금 지급,교내 셔틀버스 운행,통학버스 확대 등 학생들에게 절실한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업무와 공부를 함께 하느라 고생이 적지 않았다. 시험기간에 일감이 생기면 낮에 일하고 밤새 공부한 적도 많았다
대학교 3학년인 딸과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끝내고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장씨는 "총학생회장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지난 3월 부산 연산동 부산경상대 기업경영학과에 진학한 뒤 최근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장병길씨(54 · 사진)는 7일 "50세가 넘어 대학 총학생회장을 하는 경우는 아마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와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씨는 지난달 18일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531표를 얻어 528표를 획득하는 데 그친 20대 후보를 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부총학생회장 강진용씨(31)도 여느 학생의 형님뻘이다.
장씨는 경남 김해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가 수차례 어려움을 맛본 뒤 3년반 전에 작은 전기공사업체 사장이 되고서야 3년 전 방송통신고에 진학했다. 방통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된 장씨는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뭔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한 표를 호소하며 공약을 알렸다. 그는 "자식뻘인 동료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저소득층 장학금 지급,교내 셔틀버스 운행,통학버스 확대 등 학생들에게 절실한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업무와 공부를 함께 하느라 고생이 적지 않았다. 시험기간에 일감이 생기면 낮에 일하고 밤새 공부한 적도 많았다
대학교 3학년인 딸과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끝내고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장씨는 "총학생회장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