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는 전문의가 없다?' 수술대 오른 응급 의료 현실
우리나라의 응급환자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90만 명이던 응급환자가 2006년도 809만 명에 비하면 10%나 증가한 수다.

하지만 응급실 의료 사고와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시스템은 무엇이 문제일까?

8일 밤 방송되는 SBS 뉴스추적 '실태보고- 수술대 오른 응급실'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방치되는 환자들의 실태를 고발한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뇌수막종 수술을 받고 퇴원한 50대 이 모 씨.

며칠 뒤 수술 후유증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무려 18시간 동안이나 의사를 만나지 못한 채 방치됐다.

만 하루가 다 되어서야 의사로부터 뇌경색을 진단받고 재수술을 했지만,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이씨는 수술 후 거동조차 불편한 장애인이 되었다.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으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들의 현실은 더 비참하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외상 전문의는 환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송되는 환자들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예고 없는 대형 수술을 하고 있다.

중증외상을 전문으로 수술할 수 있는 의료 인력과 집중 치료실 등을 갖춘 병원이 국내에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병원이나 이송 단계에서 잘 대응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환자의 비율, 즉 ‘예방가능사망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32%에 머물고 있다.

미국(15%), 싱가포르( 22%)에 비교하면 의료 후진국을 못 벗어나고 있는 수준이다.
'응급실에는 전문의가 없다?' 수술대 오른 응급 의료 현실
짧은 시간에 빠른 판단과 처치가 필요한 응급실.

이 때문에 법에서도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문의 이상,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레지던트 3년차 이상이 24시간 응급실에 상주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부족한 인력과 의사들의 관행 때문에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취재진은 수도권의 병원을 돌며 야간 응급실에 실제로 누가 근무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뉴스추적'에서는 전문 의료진이 없는 열악한 응급실,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응급환자 이송 문제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