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기술 수출을 통해 중동지역 무기 경쟁을 부추겼다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 등을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작성한 전문과 미 정보 관리들에 따르면 북한의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기술 전수는 사실로 확인됐다.

이란과 시리아는 북한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미사일을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세력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의 고객은 이란과 시리아를 비롯해 이집트 우간다 예멘 스리랑카 등이었으며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도 무기를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물선의 이동 경로로 꼽혔다. 북한은 독일과 홍콩,일본의 우량 금융회사 계좌를 활용해 버젓이 부품대금 및 미사일 판매 대금을 주고 받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를 비껴갔다.

전문에는 북한의 무기 거래 방법과 경로가 상세하게 소개됐다고 NYT는 전했다. 북한은 유압 프레스 등 미사일 제조용 정밀금속기계는 대만,특수강은 중국,컴퓨터 제어 선반은 스위스에서 조달했다. 그외 부품은 일본에서 들여왔다. 북한은 또 예멘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판매하면서 러시아산 견인차(MAZ-543)와 트럭(ZIL-131)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알선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 같은 북한의 무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은밀하고 교묘한 무기 거래를 막을 수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