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샌지, 英경찰에 체포…'메가톤급 폭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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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망 좁혀오자 자진 출두
"신변위협 땐 메일폭탄 공개"
"신변위협 땐 메일폭탄 공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電文) 공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줄리안 어샌지(사진) 위키리크스 설립자가 영국 런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거대 권력의 부당한 정보독점을 타파하겠다며 지난달 28일 25만여건에 이르는 미국 기밀 외교문서를 폭로한 지 1주일여 만이다. 이에 따라 어샌지에 대한 영국 경찰의 신병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검찰과 미국 정보당국,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은 그가 체포될 경우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영국 경찰에 요구해왔다.
◆"성추행 혐의 근거 없다" 주장
7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자진출두 형식으로 경찰 소환에 응한 어샌지를 긴급 체포했다. 어샌지는 지난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왔으며 스웨덴 당국은 최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에서 효력을 갖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정은 이르면 8일께 어샌지를 법정에 출석시켜 체포영장 집행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와 보석 및 스웨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법원은 스웨덴 검찰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라 향후 28일 이내에 그의 송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어샌지 측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근거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마크 스테판 어샌지 변호인은 "그와 관련된 성추행 혐의는 '안전한 섹스'를 하지 않은 데 따른 사소한 말다툼에서 번진 것일 뿐,범죄와는 상관이 없다"며 "스웨덴 검찰은 미국의 하수인 역할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샌지가 이번에 자진 출두한 것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법원의 공정한 심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어샌지는 보석에 필요한 10만~20만유로(1억5100만~3억200만원)의 보증금과 6명의 보증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샌지가 긴급체포를 예상하면서도 자진출두를 감행한 것은 갈수록 수사망이 좁혀져 온데다,자금줄이 잇따라 폐쇄되는 등 더이상 도피생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우체국 은행인 포스트파이낸스는 이날 "어샌지의 스위스 거주사실 등 고객정보가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좌 폐쇄를 발표했다. 앞서 온라인 대금결제 서비스인 페이팔도 "불법 활동에 페이팔을 사용할 수 없다"며 6만유로가 입금된 위키리크스 후원 계좌를 차단했다.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자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지쳤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안전 보장 거래 의혹도
출두 직전 영국 경찰과 수차례 접촉했다는 정황으로 미뤄 성추행 혐의 조사에만 응하되 신변안전은 보장받기로 하는 등 모종의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샌지 측은 당초 스웨덴 검찰에도 자신을 미국에 넘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경우 성추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선 어샌지의 체포로 더 강력한 폭로가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샌지가 지난 7월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공개되도록 암호를 걸어놓은 추가 폭로용 '메일 폭탄'파일을 전 세계에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이 파일에는 영국 석유회사 BP와 관타나모 수용소 관련 기록 등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56비트의 복잡한 암호가 걸려 있어 문건을 입수한 미 국무부도 아직까지 암호를 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성추행 혐의 근거 없다" 주장
7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자진출두 형식으로 경찰 소환에 응한 어샌지를 긴급 체포했다. 어샌지는 지난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왔으며 스웨덴 당국은 최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에서 효력을 갖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정은 이르면 8일께 어샌지를 법정에 출석시켜 체포영장 집행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와 보석 및 스웨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법원은 스웨덴 검찰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라 향후 28일 이내에 그의 송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어샌지 측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근거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마크 스테판 어샌지 변호인은 "그와 관련된 성추행 혐의는 '안전한 섹스'를 하지 않은 데 따른 사소한 말다툼에서 번진 것일 뿐,범죄와는 상관이 없다"며 "스웨덴 검찰은 미국의 하수인 역할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샌지가 이번에 자진 출두한 것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법원의 공정한 심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어샌지는 보석에 필요한 10만~20만유로(1억5100만~3억200만원)의 보증금과 6명의 보증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샌지가 긴급체포를 예상하면서도 자진출두를 감행한 것은 갈수록 수사망이 좁혀져 온데다,자금줄이 잇따라 폐쇄되는 등 더이상 도피생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우체국 은행인 포스트파이낸스는 이날 "어샌지의 스위스 거주사실 등 고객정보가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좌 폐쇄를 발표했다. 앞서 온라인 대금결제 서비스인 페이팔도 "불법 활동에 페이팔을 사용할 수 없다"며 6만유로가 입금된 위키리크스 후원 계좌를 차단했다.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자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지쳤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안전 보장 거래 의혹도
출두 직전 영국 경찰과 수차례 접촉했다는 정황으로 미뤄 성추행 혐의 조사에만 응하되 신변안전은 보장받기로 하는 등 모종의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샌지 측은 당초 스웨덴 검찰에도 자신을 미국에 넘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경우 성추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선 어샌지의 체포로 더 강력한 폭로가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샌지가 지난 7월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공개되도록 암호를 걸어놓은 추가 폭로용 '메일 폭탄'파일을 전 세계에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이 파일에는 영국 석유회사 BP와 관타나모 수용소 관련 기록 등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56비트의 복잡한 암호가 걸려 있어 문건을 입수한 미 국무부도 아직까지 암호를 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