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몸싸움…12월만 되면 도지는 '예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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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본회의장서 정면 충돌
한나라, 92개 법안 기습 상정
현기환 의원, 부상당해 병원行
한나라, 92개 법안 기습 상정
현기환 의원, 부상당해 병원行
여야의 몸싸움병이 도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보좌진 등 400여명은 7일 밤 11시께 국회 중앙홀에서 대치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 양쪽 유리문이 깨졌다.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본회의장 왼쪽에서 여야가 대치하던 틈을 타 오른쪽 문을 이용,기습적으로 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을 점거했다. 한나라당 의원 70여명도 본회의장에 들어가 야당 의원들과 대치했다. 여야의 몸싸움으로 십수명의 보좌진이 부상을 입고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야간 대치는 이미 예견됐다. 전날 이주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이날 밤 11시를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심의시한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날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등 92개 법안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정했기 때문이다. 상정 과정에서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이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던진 의사봉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박희태 의장은 14개 예산 부수법안의 심사기한을 8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국토위 기습상정 때 이미 국회 중앙홀을 점거 중이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출입구를 봉쇄했다. 예결위장이 아닌 당 의원총회장에서 예산안을 기습상정,통과시키려던 한나라당은 의총장에 모두 모여 있었고 이 소식을 접한 민주당은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에 공을 들였다. 밤 10시40분께 본회의장 왼쪽 출입구에 소파,테이블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려던 한나라당 보좌진들과 중앙홀을 점거 중이던 민주당 보좌진들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안쪽에 대기 중이던 100여명의 한나라당 보좌진,의원들과 중앙홀의 민주당 보좌진,의원 수십명이 부딪쳤다. 유리창이 깨지고 15분 이상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다가 민주당에서 소파,테이블 등을 밖으로 빼내면서 일단락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박기춘 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40여명의 의원들이 오른쪽 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막판까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초읽기에 들어가는데 모든 게 전략이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며 의원총회에서 시급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예결위 표결 강행 여부와 관련,김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인 9일 전에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산심의에 적극 협조하는 만큼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예산심사를 보이콧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 혈세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놓고 새벽까지 심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심사기일을 지정,단독강행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밤 긴급 의원총회에서 "결사항전으로 임하자.바리케이드를 우리 몸으로 부수자"며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자정까지도 김진애 의원 등 4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했고 한나라당 의원 70여명도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둘러싸는 등 대치를 이어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본회의장 왼쪽에서 여야가 대치하던 틈을 타 오른쪽 문을 이용,기습적으로 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을 점거했다. 한나라당 의원 70여명도 본회의장에 들어가 야당 의원들과 대치했다. 여야의 몸싸움으로 십수명의 보좌진이 부상을 입고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야간 대치는 이미 예견됐다. 전날 이주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이날 밤 11시를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심의시한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날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등 92개 법안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정했기 때문이다. 상정 과정에서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이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던진 의사봉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박희태 의장은 14개 예산 부수법안의 심사기한을 8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국토위 기습상정 때 이미 국회 중앙홀을 점거 중이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출입구를 봉쇄했다. 예결위장이 아닌 당 의원총회장에서 예산안을 기습상정,통과시키려던 한나라당은 의총장에 모두 모여 있었고 이 소식을 접한 민주당은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에 공을 들였다. 밤 10시40분께 본회의장 왼쪽 출입구에 소파,테이블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려던 한나라당 보좌진들과 중앙홀을 점거 중이던 민주당 보좌진들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안쪽에 대기 중이던 100여명의 한나라당 보좌진,의원들과 중앙홀의 민주당 보좌진,의원 수십명이 부딪쳤다. 유리창이 깨지고 15분 이상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다가 민주당에서 소파,테이블 등을 밖으로 빼내면서 일단락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박기춘 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40여명의 의원들이 오른쪽 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막판까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초읽기에 들어가는데 모든 게 전략이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며 의원총회에서 시급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예결위 표결 강행 여부와 관련,김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인 9일 전에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산심의에 적극 협조하는 만큼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예산심사를 보이콧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 혈세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놓고 새벽까지 심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심사기일을 지정,단독강행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밤 긴급 의원총회에서 "결사항전으로 임하자.바리케이드를 우리 몸으로 부수자"며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자정까지도 김진애 의원 등 4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했고 한나라당 의원 70여명도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둘러싸는 등 대치를 이어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